공주 혼자 뚜벅이 여행 2일차 일기 후편을 시작합니다!
이 날은 아무래도 어디 진득히 오래 붙어 있던 시간이 별로 없다보니
여기저기 다녀서 쓸거리가 많다 ㅎㅎㅋㅋ
공주 원도심 자체가 아기자기한 카페나 책방이 많아서
하나씩 들러보기 좋기도 했고.
2일차 일정
공주산성시장 ▶ 국립공주박물관 ▶ 정중동호스텔(숙소) ▶ 나태주풀꽃문학관 ▶ 망중한
▶ 블루프린트북 ▶ 가가책방 ▶ 청춘카페 마곡 ▶ 08001 바르셀로나 ▶ 공산성
~ 지난 여행기 복습~
시장에서 점심 먹고 박물관 구경 갔다가,
나태주 풀꽃문학관까지 다녀와서 동네 카페 및 책방 투어를 다니기로 함!
🚩 망중한
첫번째로 나의 레이더망에 들어온 카페는 망중한!
여기는 밤 아이스크림, 밤 라떼 등 특징적인 메뉴를 팔고 있었다.
공주의 향토음식이랄만한게 없어 좀 아쉬운 중이었어서
밤을 활용한 메뉴가 있다는 궁금증에 들러보게 되었다.
분위기도 '망중한'이라는 이름에 맞게 차분해보였고.
풀꽃문학관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해있었다.
나는 말차아포가토를 주문했다.
맛은 좋았다.
아이스크림이 아마 이 가게에서 수제로 만드는 밤 아이스크림일텐데,
기대보다 밤 맛이 진하게 나지는 않았다.
(하지만 밤 맛이 진하면 그건 그것대로 바밤바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을테니..)
반면 말차는 달지 않고 쌉싸름해 기대 이상으로 아이스크림과 잘 어울렸다.
만족스러웠음.
가게 2층이 노키즈존이라서 조금 꺼려지는 면이 있었는데,
'2층은 어린이들이 다니기에 위험해서 노키즈존입니다'라는 말이 처음으로 설득력있게 다가올만큼
올라가는 계단이 가파른 가게였다...
나는 계단 내려가는 걸 좀 무서워해서 음료 들고 어떻게 오르락 내리락 해야하나 했는데,
사장님께서 자리로 음료를 가져다 주셔서 다행이었다.
카페 인테리어나 내부 분위기 자체는 좋았는데,
아주 조용하다기보다는 얘기하는 손님들이 꽤 많았다.
나는 책을 읽으려고 폈는데, 옆에서 취업 얘기하는 젊은 남자 손님들 목소리가 영 거슬려서 (...)
그냥 다른 곳으로 가야지 하고 음료만 먹고 나왔다.
평일 오후였는데도 손님이 꽤 있는 분위기여서,
주말이나 붐빌 때는 조용한 분위기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.
나의 이번 여행에는 조금 아숩.
그리고 이 지점이 이번 여행의 약간 답답이 부분이긴 한데,
내 잘못인 것과 별개로 허탕을 넘 많이쳐서 좀 허탈했던 부분이다.
망중한 카페에서 나와 동네 책방들을 한번씩 들러보기 위해 이동했다.
네 군데 서점을 쭉 돌아보려고 루트를 짜고 갔는데,
두 곳은 정기휴무일이었고 두 곳은 아예 영업을 하지 않는 중이었다.
물론 미리 확인을 하고 갔더라면 더 좋았겠지만..
아마 여태까지는 주말 위주로 여행을 다니고,
관광지 상점들도 주말에는 보통 영업을 하니까 이런 일이 없었던 것 같다.
근데 나는 어제도 휴무일이라 박물관 못가고, 다른 식당들도 못가고 한 상태라
오늘까지 휴무일인 가게가 많다는 점에서 약간 못마땅한 상태였다.
그래도 어쩌랴, 안찾아본 내 탓이지.
다행히 문을 연 서점들도 있었다.
🚩 블루프린트북
드디어 만난 문을 연 서점 ㅋㅋ.
지도로 위치만 찍고 가다가 특이하게 생긴 건물이 있길래
오~ 저게 뭘까 했는데 그게 바로 블루프린트북 서점이었다.
1층은 카페, 3층은 독립서점으로 운영된다.
공간이 꽤 세련되었고 큐레이션도 읽어보고싶은 책이 많았다.
특히 저 계단을 올라가면 있는 다락방 같은 공간에 빈백과 탁자가 있어 편하게 책을 볼 수 있었다.
공간도 마음에 들고, 1층에서 음료를 사와서 마시면 딱 좋겠다 싶었다.
더 돌아다니기도 좀 힘들었고..
그런데 영업시간이 ^.ㅜ 6시까지였다.
이미 내가 도착한 시점이 5시.. 네이버 지도에선 7시까지 한댔는데..
두 시간이면 몰라도 한 시간만 있다가 또 자리 옮기기엔 너무 촉박할듯해 구경만 하고 나왔다.
🚩 가가책방
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공간인 가가책방!
가가책방은 무인으로 운영되는 책방인데,
문 앞의 전화번호로 연락해 비밀번호를 받고 들어가며
입장료 5천원을 내고 자유롭게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.
책은 오래된 책, 신간, 베스트셀러, 주인의 취향이 엿보이는 책 등등...
누군가의 오랜 서재 분위기가 났고,
무엇보다 온 벽을 뒤덮은 쪽지와 편지, 엽서 등이 인상깊었다.
제각기 이야기와 사연을 갖고 쓴 글과 그림들이 붙어있었는데 하나씩 읽어보면 마음이 따스해졌다.
달리 온 사람이 없어 혼자 공간을 독점하다시피했는데 너무 좋았다.
다만 아쉬운 건 전열기가 있지만 그래도 겨울엔 춥겠다 싶었던 점 정도..?
엽서는 책상 위에 놓인 도구들을 자유롭게 이용해서 그릴 수 있다.
나도 옆의 청춘카페 마곡에서 음료를 한잔 테이크아웃 해와서
엽서를 한 장 그려서 붙였다. ㅎㅎ
그리고 책도 좀 읽고, 일기도 좀 쓰고...
공주에서 들렀던 가게들을 평하면
서울에서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곳, 서울에서도 찾기 쉽지 않은 곳, 서울에서는 찾을 수 없는 곳 등이 있을텐데
가가책방은 세 번째였다.
여행지이기에, 지방 도시기에 존재할 수 있는 그런 곳.
정말 좋았어용
🚩 08001 바르셀로나
카페에서 이것저것 먹고 마셨더니 별로 배가 고프지 않기도 했고,
그닥 먹고 싶은 메뉴도 없어서...
간단히 안주랑 술로 하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.
이자카야와 스페인음식점이 있었는데, 나는 와인이 더 끌리는 기분이었기 때문에
08001 바르셀로나로 가게 됐다.
여기는... 사실 좋은 점보다 아쉬운 점이 좀 더 많은 곳이었다.
혼자 가볍게 시킬 수 있는 타파스 메뉴가 있다는 점,
와인과 술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점은 좋았다.
음식 맛도 좋았고!
그럼에도 아쉬웠던 건...
가게에서 사장님이 친구랑 얘기하는 소리가 계속 들렸고,
음식도 가게 안에 나 혼자뿐이었음에도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렸고..
사실 계산하는데 사장님한테서 담배 냄새가 나길래. 그때 좀 확 별로였다.
가게 자체도 사실 앞에서 말한 분류 중에 '서울에서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곳'이었고.
근데 저녁에 혼술한다고 하면 선택지가 없는 동네이고,
인테리어나 음식 등은 좋아서 비추천할 정도까지는 또 아니다.
🚩 공산성
아무튼간에 술이 살짝 올라 기분이 좋아진 나는
계획엔 없었지만 공산성 야경을 보러가기로 했다.
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긴 하지만 20분 이상 걸려서..
왕복하면 거진 한시간일거라 안가려했는데 기분이 좋았음 (?)
뭔지 모를 다리와 무령왕 동상이 있는 로터리를 지나
공산성 입구에 도착함.
그런데 여기 낮에는 입장료를 받고 출입하는 곳인 것 같았는데
밤에는 아무도 없고 잠겨있는 문 같은 것도 없어서 그냥 들어갔다.
그래도 되나?? 되는 거겠지?? 여기 야경 명소라던데??
근데 밤에 혼자 걸으려니 좀 무서웠다 ㅠㅠ
나는 친구랑 통화하면서 올라갔다.
다른 블로그 포스팅에는 사람들이 꽤 온다했는데..
내가 갔을 때는 나 혼자였다.
안에 가로등이랑 조명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혼자 걸을니 무서웠다.
다행히 정자가 있는 지점에 가니 커플 한 쌍이 있어서 괜찮았다.
성곽길에서 조명에 비친 다리도 보고~
더 산책할 엄두는 안 나서 빠르게 다시 내려왔다 ㅋㅋㅋ
집 오는 길에 또 오리 만남.
안녕~
근데 내가 사진찍으니 푸드덕하고 도망가더라.
미안. 놀랐니.
아무튼 이렇게 알찬듯 한가로운듯한 공주 여행 2일차가 지나갔다.
여행 마지막날 이야기도 곧 가져올게요~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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